조각보에서 만난 당사자들의 인터뷰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트랜스젠더와 주변인의 삶의 모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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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인터뷰는 5~10차례에 걸쳐 연재됩니다.

각 인터뷰는 참여자의 신상보호를 위해
이름, 장소, 직업을 비롯한 여러 요소를 내용이 왜곡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각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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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여성으로 패싱하기와 남성으로 패싱되기 (4/6)

패싱하기/패싱되기


수은 :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에도 지방 이식은 한 번 했었잖아요. 근데 그때 ‘남장’하고 왔다고 표현을 했었잖아. 언제부터 남자 옷을 입는 게 남장이라고 표현이 됐던 거예요?

명자 : 계속 그랬는데요? 그러니까 그거는, 그 말을 할 때 내가 어떤 입장이냐에 따라 가지고. 그러니까 최소한” 내 말을 듣는 저 사람이 나를 여자로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 내 모습과는 상관없이” 어. 그럴 때는 여성 관점에서 언어를 쓰고요. 근데 제가 하고 다니는 어떤 그런 것들을 남장이라고 표현을 한 거는 굉장히 오래 됐어요. 사실, 그렇게 전환을 안 하는 상태에서 그렇게 입고 다니는 거를 스스로 합리화시키는 그런 거일 수도 있고요. “난 남장 하고 다니는 거야~” 뭐 이런 걸 은연중에 얘기를 하는 거죠. 그리고 사실 여장도 하니까. 그거랑 구분되는 거고. [살짝 웃음] 구분되는 개념에서도 얘기를 할 수 있는 거고. 그냥 크게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고 얘기를 하는 거 같아요. 근데 이제 말을 할 때 제 느낌은 좀 틀리죠. 지금은 집에 갈 때 남장 하고 가는 게 특별한 이벤트가 된 거고. [살짝 웃음] 평상시에 하는 건 여장인 거고.


 

쭈느 : 귀도 뚫었어요? 언제 처음 했어요?


명자 : 귀는 남자였을 때부터 뚫었어요. 그건 안 이상하잖아요. 요새 그러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쭈느 : 명자 나이에 젊을 때면, 20대 초반 때는 별로 그런 게 없었으니까요.


명자 : 그쵸~ 늙어서 뚫었죠. 응. (그땐) 거의 없었죠. 아마 이혼하고 뚫었을 건데? 귀는?


쭈느 : 으응~ 생각보다 되게 늦었네요.


명자 : 예. 그러니까 그게, 그 나이 때 사람이 그러는 게 이상하잖아요. 모든 건 남들의 이목으로. 결론이 나는 거죠.


쭈느 : 매니큐어도? 최근부터 하기 시작한 거죠?


명자 : 매니큐어는 작년, 재작년? 그때부터? 회사 다닐 때도 그냥 여기 새끼손가락 정도는 칠하고 다녔어요. 연한 거. 그리고 귀걸이 하고 다니고 이러니까 이제 회사 사람들은 좀 이상한 과장님 [같이 살짝 웃음] 정도라고 생각을 했겠죠.


 

명자 : 근데 사실 그 정도. 귀 뚫고 다니고 이렇게 새끼손톱에 매니큐어 정도 칠하고 다니는 거는 사람들이 넘어가는 거 같아요. 그 정도는. 크게 이상하게 보지는 않고... 쬬끔 (이상하다 정도). 근데 요새 사람들은 이제, “쟤는 아저씨는 아니구나~” 그 정도로 보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귀를 뚫어도 막 이런 치렁치렁한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쪼그만 거 하고 다니고 이러니깐요.


 

쭈느 : 본인이 느끼기에, 그게  딱 넘어선 게 뭐였을까. 지금 궁금해서


명자 : 거울 보고 어울리는 거죠. 제가 저를 판단했을 때. 어. 아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겠구나. 그래서 얼마 전에는 되게 식겁했지만 자신감이 붙은 게. 세 네 달 전? 여기 영등포에서 아는 선배를 마주친 거예요.


쭈느 : 남자로 알고 있는?


명자 : 예. 그 사람이 "어??" 하고 지나갔는데, 몰랐죠. 그러니까 "어? 그냥 참 되게 신기하다. 되게 걔랑 비슷하게 생겼네?" 그렇게 생각했겠죠. [웃음] 그러니까 생각을 해보면 그때 되게 놀라기도 했는데.


쭈느 : 자신감이 좀 생기는?


명자 : 그쵸. 어쨌든 근데 그 전부터 그러고 다니기는 했으니, 여장을 하고 다니기는 했으니, 그거는 패싱이 된다고 제가 생각을 한 거죠.


쭈느 : 개인적으로 뭐가 제일 컸어요? 그러니까, 머리 길이? 그러니까 예를 들면 머리 길이라든지, 체형이라든지, 가슴이라든지 그런 게 있잖아요.


명자 : 제일 큰 거는 (얼굴에) 자가지방이식이요. [웃음] 얼굴이 좀… 똥글똥글해지고 각이 없어지니까. 그게 제일 큰 거 같아요.


 

쭈느 : 그때는... 명자는 차림새가?


명자 : 저 그냥 남자였죠. 저는... 아시잖아요. 트랜지션 한 지....2년, 3년? 그 정도고. 계속 호르몬만 하다가. 메스를 댄 것도 얼마 안 됐고요. 그때(호르몬 시작 시점)쯤이에요. 2008년인지 9년인지 기억이 안 나.


쭈느 : 근데, 그 트랜스 여성들 보면 호르몬 안 했어도, 그 전에 뭔가 이렇게 꾸미는 게 있었기도 하잖아요.


명자 : 그거야 뭐.. 오프라인 까페 같은 데 가면 하고 그랬는데. 그러고 (밖에) 나가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나가는 사람들은 있었는데, 참... 제 눈엔 용감해 보이죠.


쭈느 : 으응. 하고 싶진 않았어요?


명자 : 남들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가지고. 예. 국가와 사회에 누를 끼치는 일은 잘 안 하는 성격이라...


쭈느 : 그러니까 그런 건 있잖아요. 집에서 한번, 시도해 보고, 거울을 봤더니 아~ 안되겠다~싶은 그런..


명자 : 그런 거죠. 대부분.


쭈느 : 뭐가 제일 걸리던가요? 그때는?


명자 : 얼굴?! [큰 웃음] 몸도 크고요. 저보다 더 크신 분도 있긴 하지만. 키도 그렇고 어깨도 그렇고. 거의 성인이 돼 가지고 지금이 거의 최저 몸무게예요. 그러니까, 최고 80까지 찍었었는데. 기억에 그냥, (80은) 찍고 갔거든요. 최고조일 때, 한창 때가 80이었죠.


쭈느 : 컴플렉스였겠네요?


명자 :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고, 계속 그냥 남자로 살았기 때문에. 사실 평소에 컴플렉스는 아니죠. 그런 건.


 

쭈느 : 지금 얘기하는 게, 전부 다 패싱 관련 이야긴 거 같아요. 제가 듣기로는.


명자 : 예, 제가 봐도. 그래요.


쭈느 : 밖에 나갔을 때 본인이 어떤 성별로 여겨지고 누구 옆에 서 있느냐.


명자 : 그게 그러니까,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것도 물론 저한테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 신경 쓰는 거는 남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라는 게 훨씬 더 커요. 남의 눈을 너무 신경쓰는 거죠. 그래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되게 부러워요. 근데, 부럽기는 하지만 나는 저렇게 살기는 싫다 뭐 이런 것도 있어요. [살짝 웃음] 부럽긴 하지만 저렇게 살긴 싫다. 예… 혐오 발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저씨 CD들... 그러고 막 밖에 나가고 이러는 걸 보면 되게 용감한데 부럽기도 하고, 하지만... 어우~ 막 오글거리고, 그런 감정들이 굉장히 많이 생기죠. 제가 그렇게는 못하니까. 어떤 아저씨는 크로스드레서 아저씬데, 어그 부츠를 너무 좋아하셔서 한여름에도 신고 다니시고 그래요. 누가 그러던데, 티비에서. 어그 부츠는 어글리 부츠라고. [살짝 웃음] 어그 부츠를 싫어하는 어떤 패션 관계자가. 어글리 부츠라고.


수은 : 그럼, 패싱에... 감정 같은 것도, 여자 사귈 때 남자 사귈 때 좋아하는 마음 이런 게 좀 다른 게 있어여?


명자 : 그것도 그거랑 연관이 돼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가지고 마음을 주고 안 주고가 달라져요. 그러니까 제가 트랜지션을 하기 전에 남자를 사귈 때는, 다 못 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한계를 그어놓는 거죠. 근데 여자를 사귈 때는 제가 남자 모습이니까, 예. 그 한계 자체가 별 필요가 없는 거죠. 지금은 또 다르겠죠. 만약에 지금 여자가 끌린다! 라고 하면, 물론 사귀진 않겠지만, 제가 그 마음을 안 주는 거죠. 만약에... 그러니까 옛날에 저를 생각을 해봤을 때, 여자사람 중에 ‘어? 옛날에 나였으면 저 사람을 좋아했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분명히 있어요. 그러니까 뭐, 마음도 잘 맞고 관심사도 잘 맞고. 말도 잘 통하고, 노는 것도 비슷하고. 그런데, 연애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들어요. (지금도) 그런 거죠. 옛날에는 대상이 남자였었고, 지금은 이제 제가 이렇게 시작할 때부터는 여자가 지금 그런 존재인 거고요. 그리고 또 다른 거는, 옛날에는 그래도 남자를 만났어요. 제가 여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은 (웃으며) 다시 남자로 돌아갈 생각은 없거든요. [웃음] 그러니까 여자랑은... 여자한테 끌릴 일은 없다라고 제가 아까 얘기를 한 것도 좀 그런 맥락인 것 같아요.


쭈느 : 정말 아주 강한 호모포비아인 거? [웃음]


명자 : 예, 맞아요.


쭈느 : 호모포비아가 욕망을 넘어선 거 같은 느낌이... [다 같이 웃음]


수은 : 욕망을 지배하는.. 헤테로섹슈얼이 진짜 있나 싶었는데 있구나. [다 같이 웃음] 진짜 있나 싶었거든요.


명자 : 근데 사실은 또 따지고 보면 남의 이목을 신경 쓰는 거라는 게 또 웃긴 거죠. 제 어떤 뭔가의, 제가 누굴 좋아하고 막 이러는 기준 자체가 남의 눈이라는 게.


쭈느 : 그 남의 눈에는 사귈 사람의 눈도 포함되어 있어요?


명자 : 아니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인 거죠.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사실, 뭐 방에서 사귀든 밖에서 사귀든 그거는 사귀는 거잖아요. 그 사람은 나를 좋게 보겠죠. 패싱을 하게 될 대상이라 하면... 가족에게는 어떻게 보면 남성으로 패싱을 하는 거죠. 패싱을 하는 대상은 전부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가족하고 있을 때는 남성 역할을 해야 되잖아요. 그럼 철저하게 남성으로 패싱이 돼야죠. 그리고 제가 여성일 때에는 철저하게 여성으로 패싱이 돼야죠. 물론 그게 공존하지 못한다는 거는 알고 있지만. 그러니까 대단한 사기꾼이라는 거죠. (그러고 지내는 게) 사실 지금은 머리 아프진 않아요. 옛날에는... 옛날에도 사실 그게 머리 아프거나 그걸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거든요. 그냥 살다 보니까. 이러다 보니까 “아, 내가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렇게 행동을 했구나”라고 생각이 되는 거지 사실 그걸 일일이 신경 쓰면서 살지는 않아요.


mtf의 여성성과 남성성


 

쭈느 : 보통  정말 전형적인 서사인데,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이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걸 여성성하고 연관을 시키잖아요. 근데 그게 맞아요? 자신한테 맞은 얘긴 거 같아요?


명자 : 아니요~ 제 주변에 오타쿠가 얼마나 많았는데요~ [큰 웃음]


쭈느 : 근데 이제 보통 그렇게 서사를 하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고 혼자 노는 거 좋아하고 그런.


명자 : 그런 애들 얼마나 많은데~ [큰 웃음] 내 주위에 천진데~그런 애들~ [더 큰 웃음]


쭈느 : 남자들도 사실 그렇게 살면서 남자로 자라기도 하고 하는데… 나중에 mtf들 서사 보면, “어렸을 때부터 난 그래서 되게 여성적이었어요”라고 서사를 할 때도 있잖아요.


명자 : 어~ 헛소리. [같이 웃음]


 

쭈느 : (자신의) 그런 보수적인 성격에서 성별성은 고민되는 게 없었어요? 남성성, 여성성 같은 것?


명자 : 그렇죠. 그런데 그게 사실 남들, 다른 mtf들보다 덜 한 거 같기는 해요.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해서. 제가 실제로 만나고 얘기해봤으니까 알잖아요. 그렇게 여성적인 성격은 못 돼요.


쭈느 : 애교라든지.


명자 : 그렇죠. 스테레오타입의 그 여성성에 있지는 않아요. 오히려 막 말술 먹고. 부치(스러움)? [웃음] 네. 근데 이거는... 사실 이거는 아줌마라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다들 웃음] 주변 친구들이 다 아줌마예요. 애 둘이 있고 막. 애가 고등학교 2학년이고 이런 거 보면... 그니까, 제가 지금 이 성향을 까놓고 만나는 친구는 몇 명 없으니깐요. 이 이후에 만나는 얘들 그렇게 밖에 없으니까 그런 애들하고 같이 다니다 보니 이렇게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웃음] 원래 성격이 좀 이렇기도 했고요. 원래 성격이, 인생의 목표가 유머고 이랬던 성격이라서.


 

쭈느 : 소위 말하는 털털한 성격이라는 거. 그거를 전환해가면서 바꿔볼 생각은 혹시 고민 안 해봤어요?


명자 :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도 있고요. 제가 차림새가 이런 걸 결정해주는 것도 분명 있고. 제가 어디 가가지고, 커피숍 가서지고 '[겨드랑이에 부채질하며] 어우 더워~ !' 막 이러지는 못하잖아요. [웃음] 그니까 제가 하고 다니는 게 저를 결정해주는 것도 분명 있어서 일정 정도는 바뀌기는 바뀌더라고요. 근데 사실 일부러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노력해가지고 엄청나게 여성스러워지고 그러면 뭐 하겠어요?


쭈느 : 목소리는 조금 노력했잖아요.


명자 :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거예요. 근데, 노력으로 극복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치만 성격을 고치려면 뇌에 칼을 댈 수는 없으니까.


쭈느 : 지금의 패싱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계속 여겨져서요?


명자 : 그쵸. 그렇기는 한데요. 사실 제가 편한 자리에 가면 이렇기는 한데 편하지 않아요. 그니까 제가 혼자 다닌다거나 뭐 식당에 간다거나 그러면 안 이렇잖아요. 근데 그럴 때 패싱이 좀 더... 사실 저희끼리 소리 시끄러운 그런 술집에 가면은 살짝 덜 조심해도 사실은 상관이 없잖아요. 그거랑(혼자 커피숍 가는 거랑은) 패싱이 틀린 거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제가 이 성격을 그대로 가져간다고 해도, 아니 이 성격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목소리가 변하면 확실한 패싱이 되거든요. “쟤는 좀 털털한 여자애구나”라고 생각이 들죠.


 

수은 : 그, 다른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은 막 어떤 부분에서 남자는 아닌 거 같다, 어떤 부분에서 부대낌을 느낀다 이런 거 말할 때, 자기 몸에 대한 이야기 하잖아요. 그런 건 없었어요?


명자 : 있었죠. 그니까 남한테 별로 보여주기는 싫었고. 제 몸을요. 수영장을 간다거나 뭐 바다에 간다거나 그런 거 되게 싫어했었고요. 근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걸 너무 좋아해. [웃음] 목욕탕은 정말 미치도록 가고 싶은데. 그래서 막 주로 새벽에 목욕탕을 다니고.


수은 : 어렸을 때부터 아줌마 정체성.


명자 : [웃음] 왜! 탕이 얼마나 좋은데. 탕 문화 정말~


수은 : 구체적으로 몸의 어떤 부분이요?


명자 : 보기가 싫었어요 되게. 거울 보면 “어 얘는 왜 저렇게 생겼지?” [웃음] 그런 느낌이요. 그래도 아주 어렸을 때에는 별 생각이 없었고, 사춘기 지나면서. 그니까 어렸을 땐 사실 남자나 여자나 야들야들하잖아요, 몸이. 사춘기 지나면서 많이 그랬던 거 같아요. 별로 그거를 바꿔보려고 구체적인 노력까지는 하진 않았어요. 그니까 뭐, 운동을 안 한다거나. 사실 운동을 일부러 하지는 않았거든요.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식량을 최소한으로 섭취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었어요.


 

수은 :그러면 생활할 때 밥 해먹거나 그런 거는요? 역할 롤에 따라서 각자 어떻게 해 나간 거예요?


명자 : 제가 밥을 못해요. [웃음] 요리를 못하고 그 친구(사귀던 남성)가 요리를 잘 했어요. 근데 대신 설거지를 내가 한다거나 청소를 제가 한다거나. 네 그런 식으로 분담을, 서로 서로 할 수 있는 것을 나눠서 집안일은 분담을 했고. 사실 제가 밥을 하면 삶의 질이 형편 없어지기 때문에 [다들 웃음] 서로 서로 그건 피해예요. 하고 싶어도 (못해요).


쭈느 : 딱 그 정도 시대 때 유행하던 젠더 롤이기도 했네요. 약간은 양성평등스럽지만 착한 가부장들이 살고 있는.


명자 : 그렇죠. 근데 (최근 사귀었던) 재둑하고 살 때도 요리는 재둑이 했어요. 혹시 제가 하면은 건강에 [웃음] 건강 문제가 생기거든요. 근데 재둑이 요리를 굉장히 잘 했어요.


쭈느 : 예전 (여성과) 결혼했을 당시에는 남편 역할이었던 거고. 요리를 못하면 남편이면 "아, 내가 요리 못하니까 요리 잘 하는 사람이 해야지"란 (거네요). "내가 아내였으면 잘 하도록 해야 한다"일 건데.


명자 : 그렇죠. 네. 재둑하고 살 때는 "요리를 배울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물론 실행은 안 했지만요. 그런 생각도 했었고. 근데 그때(여성과의 결혼 당시)는 안 했죠. 그때는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