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맞춤수트>

<맞춤수트>는 2016년도 한국 퀴어영화축제 개막식을 빛나게 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감독 제이슨 벤자민(Jason Benjamin)은 브루크린의 한 양복점 “Bindel & keep”을 중심으로 트랜스젠더 또는 논바이너리 당사자들이 완벽한 수트를 찾는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빈델앤킵(Bindel & Keep)에서 일하는 레이는 트랜스젠더다. 레이는 어렸을 때부터 양복를 입고 싶어 찾아 다녔지만 남성의류 쪽에는 맞는 사이즈의 수트는 없고, 여성의류 쪽 수트들은 너무 전형적이게 여성의 몸을 강조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래서 그는 양복장이를 찾아가 큰마음 먹고 수트를 맞추었다 한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모두에게 작지만 중요한 기쁨이다. 레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처음으로 자기가 원하는 맞춤수트를 입었을 때의 행복은 잊을 수 없다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사람들에겐 맞는 옷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레이와 그의 파트너는 빈델앤킵을 찾아오는 전형적인 젠더에서 벗어난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오늘도 꿈의 수트를 만든다.


적절한 옷이 없어 자기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당사자들의 슬픈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빈델앤킵 같은 양복점이 생기고 있다는 건 우리들에게 조그마한 희망을 상징한다. 영화 <맞춤수트>는 양복 한 벌에 얽힌 여러 명의 트렌스젠더와 논바이너리들의 따스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감동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