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내부 토론회 <2020 조당이들 시즌 2> 첫 번째 후기 : [혁명의 날] 함께 읽기

2020-12-31
조당이들은 저희 조각보에서 활동가들끼리 서로를 더 잘 알아가고 친해질 수 있는 내부 모임입니다. 

2018년도에 처음 조당이들(조각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시작했을 때는 활동에 방향과 여러 가지 트랜스젠더 이슈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올해에는 조금 더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하였는데요. 조각보의 활동가 한 명이 모임마다 주제를 준비하고, 같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혹은 보드게임이나 나들이를 하면서 놀기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컨셉의 모임을 가져보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2020년 첫 번째 모임은 2월로 일정이 잡혔더랬습니다. 

첫 번째 모임을 준비하신 조각보 활동가 희정이 <혁명의 날>이란 만화책을 함께 읽고 얘기를 하자는 주제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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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아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혁명의 날>은 1998년에 처음 출판된 TS장르의 만화입니다. 이 만화 안에서 주인공은 겉으로는 남성으로 보이지만, 실제 염색체는 여성형인 XX였다는 진단이 내려집니다. 그후로는 ‘여성’으로서 다시 고등학교 생활을 이어갑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전형적인 순정만화인 것도 같습니다.

작품을 모두 읽고 모인 자리에서는 갖가지 간식을 먹으면서 만화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일단은 이 작품이 20년 전 집필된 만화이기에 요즘의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구식 요소들이 여러 곳에 존재하는 만화란 점에는 모두가 다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넘어, 주인공의 ‘남성으로서의 생활과 여성으로서의 생활이 너무 다르다’라는 언급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굳이 그렇게 바뀌어야하는 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만화의 내용이 흘러가면서, 주인공과 전에(남자였을 때?) 친하게 지내던 남자 친구들과의 관계는 점점 연애 감정이 담긴 관계로 바뀌어 갑니다. 이 모습은 때론 트랜지션 후 생활 속에서 곤란환 상황들과 고민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런 점은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 조각보 일동은 조금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생각보다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고, 희정 님 덕분에 만화계의 TS장르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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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콘텐츠를 소모할 때는 흥미 있게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비판적인 태도와 트랜스젠더의 생활에 대한 깊고 어려운 고민들도 마음 두고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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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활동가 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