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내부 토론회 <2020 조당이들 시즌 2> 세 번째 후기 : 활동가로서의 셀프케어

2020-12-31
4월에 열린 세 번째 조당이들은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많은 오프라인 활동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채로 앞으로 우리의 활동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리고 활동가 한 명 한 명의 일상은 어떠한지를 나누는 자리로 Jay 님이 준비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준비된 이번 조당이들 자리는 "코로나 19로 인해 여러 형태의 혐오가 가시화되고, 정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과정을 겪고 있는 조각보 활동가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함께 나누고, 나아가 활동가로서의 지속가능함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자리"가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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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인권활동단체로서 조각보는 

- 트랜스젠더로서의 지속가능한 삶을 주요 가치로 삼습니다.
- 젠더와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페미니즘적 활동을 하려 합니다.
- 트랜스젠더 인권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라고 활동가치와 기조를 공식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번 조당이들 자리는 트랜스젠더 인권활동 단체로서, 개개인들은 인권 활동가로서 지속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어쩌면 후순위로 미뤄두거나 덜 급박한 일로 여기거나, 심지어는 그럴 수 없다고 자조적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는지를 생각하는 기회였습니다.

최근의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을 상당히 제약하고 있고, 또한 활동의 영역에서도 심각한 변화를 제촉하고 있습니다. 조각보의 경우만 하여도 오프라인에서 서로 만나서 힘을 얻어가는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를 비롯하여 <트랜스젠더 법적 성별정정 정기 설명회>, <젠더담론 컨퍼런스> 등등은 잠정적으로 멈추어있는 상태이지요. 그 외에도 다른 연대단체들과 함께 하는 캠페인과 활동들, 전국 지역에서 열리던 퀴어문화축제 등도 온전히 예전처럼 열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에 더더욱 활동으로서 만나는 장소는 축소되어 있고, 다양한 기획들도 멈춰서 기다리고만 있기도 합니다.

동시에 이러한 상황은, 이번 조당이들처럼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우리는 (활동가로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가? 단지 버티는 것은 아닌가? 내 감정상태와 심리는 튼튼한가? 전업 활동가로서의 나는 이 공간에서 어떠한 삶을 지속할 수 있을 거라 전망하는가? 전업이 아닌 활동가로서 단체 내의 활동과 나의 직업, 일상은 어떻게 공존하고 있고 그 모습은 정말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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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남짓 진행된 이번 4월의 조당이들에서 이 질문들에 대해 완벽한 해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도요.
하지만, 저 질문을 더는 뒤로 미루지는 말자는 다짐을 하는, 그것도 혼자만 속으로 삼키는 다짐이 아니라 하나의 활동 단체의 구성원들로서 공감하며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_활동가 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