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서울인권영화제 상영작 <내 이름은 마리아나> 관객과의 대화 후기

2016-12-31

 21회 서울인권영화제 "나는 오류입니까"



[나의 몸이 세상과 만날 ] 섹션의 < 이름은 마리아나> 관객과의 대화 참여 후기

 

<내 이름은 마리아나> mtf 트랜스여성의 트랜지션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겪는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활동가 선율은 <내 이름은 마리아나상영에 이어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의 발언 패널로 참여하였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너무 전형적일 수 있는 트랜스섹슈얼 여성의 트랜지션의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서울인권영화제 측에서도 사전에 조각보에게 이러한 문의를 하기도 하였으니까. "이 영화의 몇몇 장면 - SRS에 대한 의사의 발언이라든가 주인공인 마리아나의 상황 등 - 이 오히려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정된 것으로 보게 하여 성별이분법을 강조해버리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의료적 트랜지션 과정은 성별이분화된 사회의 축소판 안에서 의료진의 시선과 선입견에 용인하고 회피하면서 얻고자 하는 바(예를 들면 진단서호르몬 처방전, SRS 수술 허가 등)를 끊임없이 협상하는 자리라는 점그리고 영화 속 마리아나의 상황은 "내 성별을 확신하게 해주는 게 대체 뭐지?"를 거듭 자문하게 하는 일상의 모습이기에조각보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에 함께 하였고,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영화의 해설과 관련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담은 책자 <인권해설서>에 기고를 하였으며관객과의 대화 패널로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서울인권영화제 [내 이름은 마리아나] 관객과의 대화.jpg

사진출처 : 서울인권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영화제 소식 <울림> http://hrffseoul.org/article/2099 

 

 


 

현장에는 스무 명이 좀 안 되는 관객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주셨다선율의 영화에 대한 감상과 몇몇 장면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질의응답이 있었는데그 중엔 "자신이 트랜스젠더인지를 어떻게 알게 되느냐?"라는 질문이 있었다


관객과의 대화 짦은 질의응답에서 답할 수 없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질문이란 생각이 들었다당신이 트랜스로 정체화하고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인터섹슈얼이든 아니든혹은 여/남으로 불리지 않는 다양한 젠더 정체성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든... "대체 나의 성별을 어떻게 자각할 수 있는 거지?"라는 질문으로 확장한다면 말이다그리고 어떻게 보이는가라는 젠더표현신분증 상의 성별의료적 조치의 효과연애 상대의 성별성적지향좋아하는 악세사리즐기는 취미의 속성인간관계 등등 성별을 드러내주고 납득하게 해주는 징표들에 하나하나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또한 나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의 성별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인지하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 준우 


 

 

  • l  참조할만한 자료 : 세계트랜스젠더보건의료전문가협회(WPATH, World Professional Association for Transgender Health)에서 발행하고 있는 <트랜스섹슈얼, 트랜스젠더, 성별비순응자를 위한 건강관리실무표준(SoC, Standard of Care) 제 7판>의 한국어 번역 PDF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사이트 :
  • http://www.wpath.org/site_page.cfm?pk_association_webpage_menu=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