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회 서울인권영화제 "나는 오류입니까"
[나의 몸이 세상과 만날 때] 섹션의 <내 이름은 마리아나> 관객과의 대화
참여 후기
<내 이름은 마리아나>는 mtf 트랜스여성의 트랜지션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겪는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활동가 선율은 <내 이름은 마리아나> 상영에 이어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의 발언 패널로 참여하였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 너무 전형적일 수 있는 트랜스섹슈얼 여성의 트랜지션의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 서울인권영화제 측에서도 사전에 조각보에게 이러한 문의를 하기도 하였으니까.
"이 영화의 몇몇 장면 - SRS에 대한 의사의 발언이라든가 주인공인 마리아나의
상황 등 - 이 오히려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정된 것으로 보게 하여 성별이분법을 강조해버리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의료적 트랜지션 과정은 성별이분화된 사회의 축소판 안에서 의료진의 시선과 선입견에 용인하고 회피하면서 얻고자 하는 바(예를 들면 진단서, 호르몬 처방전, SRS 수술 허가 등)를 끊임없이 협상하는 자리라는 점. 그리고 영화 속 마리아나의 상황은 "내 성별을 확신하게 해주는 게 대체 뭐지?"를 거듭 자문하게 하는 일상의 모습이기에, 조각보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에 함께 하였고,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영화의 해설과 관련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담은 책자 <인권해설서>에 기고를
하였으며, 관객과의 대화 패널로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사진출처 : 서울인권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영화제 소식 <울림> http://hrffseoul.org/article/2099
현장에는 스무 명이 좀 안 되는 관객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주셨다. 선율의 영화에 대한 감상과 몇몇 장면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질의응답이
있었는데, 그 중엔 "자신이 트랜스젠더인지를 어떻게
알게 되느냐?"라는 질문이 있었다.
관객과의 대화 짦은 질의응답에서 답할 수
없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질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트랜스로 정체화하고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인터섹슈얼이든 아니든, 혹은 여/남으로
불리지 않는 다양한 젠더 정체성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든... "대체
나의 성별을 어떻게 자각할 수 있는 거지?"라는 질문으로 확장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이는가라는 젠더표현, 신분증 상의 성별, 의료적 조치의 효과, 연애 상대의 성별, 성적지향, 좋아하는 악세사리, 즐기는
취미의 속성, 인간관계 등등 성별을 드러내주고 납득하게 해주는 징표들에 하나하나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또한 나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의 성별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지하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 준우
- l 참조할만한 자료 : 세계트랜스젠더보건의료전문가협회(WPATH, World Professional Association for Transgender Health)에서 발행하고 있는 <트랜스섹슈얼, 트랜스젠더, 성별비순응자를 위한 건강관리실무표준(SoC, Standard of Care) 제 7판>의 한국어 번역 PDF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사이트 :
- http://www.wpath.org/site_page.cfm?pk_association_webpage_menu=1351
제 21회 서울인권영화제 "나는 오류입니까"
[나의 몸이 세상과 만날 때] 섹션의 <내 이름은 마리아나> 관객과의 대화 참여 후기
<내 이름은 마리아나>는 mtf 트랜스여성의 트랜지션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겪는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활동가 선율은 <내 이름은 마리아나> 상영에 이어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의 발언 패널로 참여하였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 너무 전형적일 수 있는 트랜스섹슈얼 여성의 트랜지션의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 서울인권영화제 측에서도 사전에 조각보에게 이러한 문의를 하기도 하였으니까. "이 영화의 몇몇 장면 - SRS에 대한 의사의 발언이라든가 주인공인 마리아나의 상황 등 - 이 오히려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정된 것으로 보게 하여 성별이분법을 강조해버리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의료적 트랜지션 과정은 성별이분화된 사회의 축소판 안에서 의료진의 시선과 선입견에 용인하고 회피하면서 얻고자 하는 바(예를 들면 진단서, 호르몬 처방전, SRS 수술 허가 등)를 끊임없이 협상하는 자리라는 점. 그리고 영화 속 마리아나의 상황은 "내 성별을 확신하게 해주는 게 대체 뭐지?"를 거듭 자문하게 하는 일상의 모습이기에, 조각보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에 함께 하였고,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영화의 해설과 관련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담은 책자 <인권해설서>에 기고를 하였으며, 관객과의 대화 패널로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사진출처 : 서울인권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영화제 소식 <울림> http://hrffseoul.org/article/2099
현장에는 스무 명이 좀 안 되는 관객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주셨다. 선율의 영화에 대한 감상과 몇몇 장면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질의응답이 있었는데, 그 중엔 "자신이 트랜스젠더인지를 어떻게 알게 되느냐?"라는 질문이 있었다.
관객과의 대화 짦은 질의응답에서 답할 수 없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질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트랜스로 정체화하고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인터섹슈얼이든 아니든, 혹은 여/남으로 불리지 않는 다양한 젠더 정체성으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든... "대체 나의 성별을 어떻게 자각할 수 있는 거지?"라는 질문으로 확장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이는가라는 젠더표현, 신분증 상의 성별, 의료적 조치의 효과, 연애 상대의 성별, 성적지향, 좋아하는 악세사리, 즐기는 취미의 속성, 인간관계 등등 성별을 드러내주고 납득하게 해주는 징표들에 하나하나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또한 나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의 성별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지하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 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