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퀴어퍼레이드 후기] 서울 하늘에 펄럭인 트랜스젠더 깃발

2015-12-31

6/28 제16회 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가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조각보 역시 당일날 부스와 트럭을 종횡무진하며 많은 분들과 함께 했어요.

그 날의 감동과 흥분을 사진 및 후기로 다시 한번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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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아침 부스 오픈전의 준비 사진. 이 장소는 잠시 뒤에 쉴새 없이 사람들이 몰려드는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

어찌나 바뻤는지 저희들이 찍은 사진도 없네요 ㅜㅜ 혹시 사진 갖고 계신 분들 있으면 저희 조각보 메일로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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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날 조각보 부스에서는 시원한 슬러시, 그리고 스티커세트 및 유리병 저금통을 판매하였는데 모든 아이템들이 좋은 반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슬러시의 경우 나중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정말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부스 준비 단계에서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다 문득 생각나서 결정한 슬러시인데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네요 ㅎㅎㅎ


또한 11월에 발족 예정인 트랜스젠더 단체를 미리 축하하는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이벤트도 진행하였습니다. 사진들은 11월의 발족식에서 공개할 예정이니 그 때도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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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퍼레이드를 위해 저희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은 바로 초대형 트랜스젠더 깃발!! 사람 서너명은 감싸안을 만한 엄청난 크기의 깃발이네요.

트랜스젠더 깃발은 1999년 미국의 트랜스우먼 Monica Helms에 의해 만들어졌어요그 의미를 살펴보면 하늘색은 전통적으로 남자아이의 색깔, 핑크색은 전통적으로 여자아이의 색깔이죠. 그리고 가운데의 흰색은  간성, 트랜지션 중인 사람, 젠더퀴어 등 남녀 어느쪽도 아닌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형태가 상하좌우 대칭인 것은 어떤 방향으로 보더라도 틀리지 않은, 즉 스스로의 삶에서 올바름을 찾아내는 우리들을 의미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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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울 하늘 드높이 트랜스젠더 깃발을 펄럭이며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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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는 작년과 같이 1번 트럭을 배정 받아 퍼레이드의 선두에서 참여자분들과 함께 하는 영광을 누렸어요. 특히 2014년 퍼레이드의 대스타, 조각보의 카리스마 에디가 앞에서 멋진 춤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또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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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럭의 또 다른 주역인 선율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행렬의 옆에서 혐오세력분이

물건을 던지는 불상사가 있었는데 이를 의연하게 무대예술로 승화시키는 멋진 장면도 연출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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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바에 따르면 1번 트럭인 조각보트럭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 소문이...

실제로도 트럭위에서 봐도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함께 환호하고 춤추면서 행렬을 이뤘습니다. 

이렇게 많은 우리들이 존재한다는 것, 우리 존재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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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트위터 상에서 잔다르크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에디의 사진!!

그야말로 'LGBTI를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네요.



작년 퍼레이드에서의 조각보 부스와 트럭이 LGBTI속의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알리고 드러내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그렇게 드러난 트랜스젠더들의 존재감을 통해 지지와 응원을 이끌어내는 자리가 아니였나 합니다. 


부스에서 홍보를 하던 중 어떤 분이 저에게 설립준비위원회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현재 한국에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가 없어서요"라고 대답하니 바로 하시는 말이 "진짜요? 없으면 안 되잖아요" 였습니다. 

그렇죠. 이렇게 멋지고 이쁜 트랜스젠더들이 여기에, 그리고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데 단체가 하나쯤은 당연히 있어야겠죠.

 

그래서 조각보는 여러분들의 응원과 축복 속에 트랜스젠더 인권단체가 성공리에 발족될 수 있도록 하반기에도 더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각보의 활동에 지속적인 응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